2025년, 망국(亡國)의 길에서 통곡하며 아뢰다
하늘이시여! 어찌하여 이 땅을 굽어보지 않으시나이까!
삭풍(朔風)은 국경 너머에서 몰아치고 용들의 전쟁은 창생의 숨통을 조여오는데, 이 땅의 위정자들은 여전히 권력의 단꿈에 취해 서로를 물어뜯는 짐승의 도리만을 행하고 있나이다.
이에 한낱 백성이 피눈물로 통곡하며, 감히 하늘과 이 땅의 주인에게 묻지 않을 수 없나이다!
첫째, 어찌하여 미래를 팔아먹는 죄(罪)에 이토록 관대하나이까!
보소서! 직전 정부는 ‘카르텔 혁파’라는 칼춤을 추며, IMF 국난 속에서도 지켜낸 연구개발의 혈맥(血脈)을 하루아침에 끊어버렸나이다. 이는 쌀독에 쌀이 부족하다 하여 내년에 심을 볍씨까지 쪄 먹는 참람(僭濫)한 짓이 아니고 무엇이옵니까! 그 이전 정부는 포퓰리즘이라는 아편에 취해 나라의 곳간을 거덜 내고 천문학적인 빚의 굴레를 청년들의 목에 씌웠으니, 이 또한 망국의 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! 한쪽은 내일 심을 씨앗을 팔아먹고, 다른 한쪽은 후손의 피를 빨아먹었거늘, 어찌하여 이 죄인들에게 단 한 번도 준엄한 심판이 없나이까!
둘째, 어찌하여 법(法)이 이토록 능멸당하고 치욕을 받아야 하나이까!
보소서! 오늘 아침, 백주대낮에 국법이 능멸당하는 치욕적인 소식이 온 천하에 알려졌나이다. 나라의 지도자였던 자가 법의 집행을 조롱하며 “속옷 바람으로 드러눕는” 기행으로 버티니, 이 나라의 기강과 체면이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 났나이다!
고개를 돌려 의회라는 이름의 성채를 보나이다. 그곳에서는 거대 의석을 차지한 현 집권당이 ‘정의’를 외치면서도, 그 칼날은 오직 반대편만을 향하고 있나이다. 과거 야당 시절,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쌓아 올렸던 ‘방탄의 성’은 이제 ‘보복의 창’이 되어 피비린내를 풍기고 있사옵니다. 한쪽은 몸뚱이로 국법을 유린하고, 다른 한쪽은 권력으로 사법을 길들이려 하니! 이 땅에 과연 정의가 살아있다 말할 수 있나이까! 지도자에게 부끄러움이 사라진 시대, 이보다 더 큰 망국의 징조는 없나이다!
셋째, 어찌하여 눈앞의 파도를 보고도 모래 장난에만 미쳐있나이까!
저 바다 건너 용들의 전쟁을 보소서!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이라는 미래의 옥좌(玉座)를 차지하려 천하의 명운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나이다. 그들이 일으킨 파고(波高)는 이미 이 땅의 산업과 경제를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거늘, 어찌하여 조정의 신료들은 제 밥그릇 속의 콩 한 알을 두고 다투는 좀생이 짓만 계속하고 있나이까! 이대로 주저앉으면 이 나라는 필히 저 용들의 발톱 아래 먹잇감이 될 것이요, 우리 후손들은 영원한 기술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옵니다!
이 절망의 끝에서,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땅의 모든 깨어있는 젊은 벗들에게 명(命)하노니!
벗들이여, 잠에서 깨어나라!
썩어빠진 정치에 그대들의 고귀한 운명을 더 이상 맡기지 말라! 법치를 조롱하는 자, 미래를 팔아먹는 자, 그대들을 기만하는 그 모든 위정자들에게 이제 그대들의 손으로 준엄한 심판을 내릴 때가 왔노라!
그대들이 쥔 스마트폰을 칼로 삼고, 그대들의 지성을 방패로 삼아, 진실의 깃발 아래 연대하고 진격하라!
한 사람의 날갯짓은 미풍에 그치나, 만인의 날갯짓은 세상을 뒤엎는 태풍이 되리라!
이제 그만 분노하고, 그만 한탄하고, 그만 절망하라!
그대들 스스로가 나비가 되어, 이 낡고 부패한 시대를 뒤엎는 폭풍이 되어라!